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킹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 사망한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기존에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에 있다가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병원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도 커클랜드에 거주했으며, 두 번째 사망자와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워싱턴주 킹카운티에서 지금까지 10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가운데 두 번째 사망자를 포함한 6명이 라이프케어센터 입주자거나 직원으로 확인됐다. 또 에버그린헬스병원에 위중한 환자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속 생겨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74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7명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자였거나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로 탈출한 사례이며, 나머지 27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도 맨해튼에 사는 30대 여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뉴욕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호흡기 증상이 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란 여행 후 자택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해진 시민들은 마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구매해 쌓아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운영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단장은 “마스크를 그만 사달라”고 호소해야 했다.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의료 및 방역 인력이 사용할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은 지역에서 출발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시 이중으로 의료검사를 하기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