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유럽발 코로나 확진자 발생…트럼프 대응 점점 수위 높인다

입력 2020-03-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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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등 여행한 40대 남성 코로나19 추정 양성 판정…트럼프 “일부 국가발 여행자에 이중 의료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유럽과 관련된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등에 따르면 동부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중순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추정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들은 자택에서 격리 조치 중이다. 그는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최소 40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당국은 이들 40여 명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자국 내 코로나19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은 나라 및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시 이중으로 의료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높은 코로나19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혹은 이들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 검사를 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언급한 의료검사 강화 방침의 후속 실행조치인 셈이어서 한국, 이탈리아 등이 그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조치 이외에도 미국은 진단 검사 키트와 마스크 보급 확대와 함께 백신 개발 등에 나서면서 자국 내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을 방지하고,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CNN 방송에 나와 “주말 동안 1만5000개 이상의 키트가 출시됐고, 55만 개 이상을 더 배포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 중”이라며 “아울러 정부는 3M과 한 달에 3500만 개의 호흡기용 마스크를 추가 생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6주 안에 백신 임상 시험이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기준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74명 수준이다. 이 중 47명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거나, 코로나19 진원지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온 사례다. 나머지 27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CBS 방송에 나와 코로나19와 관련해 공격적인 억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더 많은 발병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질병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평균적인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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