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등에 따르면 동부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중순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추정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들은 자택에서 격리 조치 중이다. 그는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최소 40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당국은 이들 40여 명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자국 내 코로나19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은 나라 및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시 이중으로 의료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높은 코로나19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혹은 이들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 검사를 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언급한 의료검사 강화 방침의 후속 실행조치인 셈이어서 한국, 이탈리아 등이 그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조치 이외에도 미국은 진단 검사 키트와 마스크 보급 확대와 함께 백신 개발 등에 나서면서 자국 내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을 방지하고,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CNN 방송에 나와 “주말 동안 1만5000개 이상의 키트가 출시됐고, 55만 개 이상을 더 배포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 중”이라며 “아울러 정부는 3M과 한 달에 3500만 개의 호흡기용 마스크를 추가 생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6주 안에 백신 임상 시험이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기준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74명 수준이다. 이 중 47명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거나, 코로나19 진원지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온 사례다. 나머지 27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CBS 방송에 나와 코로나19와 관련해 공격적인 억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더 많은 발병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질병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평균적인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