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은행권 채용으로 '불똥'…일정 잠정보류

입력 2020-03-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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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면접일정 연기…시중은행도 채용일정 못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여 명에 육박하는 등 악화되면서 은행권 채용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1차 면접일정에 대해서는 잠정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통상 면접은 합격 발표한 주에 이뤄지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 보류된 것이다.

농협은행은 공지문을 통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수험생 여러분의 안전을 고려해 면접 전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1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필기 합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당초 지난달 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필기시험 전형도 지난달 23일로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금융권 채용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2020년 상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채용일정이 4월에 시작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면 채용일정이 예년보다 밀리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4월부터 채용관련 보도자료가 나가고 나가고 5월부터 7월까지 채용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계획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채용을 검토 중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세부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2월 28일부터 상반기 채용일정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아직 공고도 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은행들이 전문직군을 채용하는 수시채용도 변화가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각 부서가 필요한 인력을 요청하면 이를 인사담당 부서가 받아 채용절차를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부서에서의 인력 요청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수시 채용 인력에 대한 면접 진행이 어려운 탓에 잡혀 있던 면접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코로나19 예방조치에 '영입·면접 금지' 조치를 포함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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