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이 전년 보다 늘었지만, 한국전력의 2019년 적자가 2008년 이후 최대치인 1조 3566억 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29일 2019년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은 1조 5348억 원 감소한 59조 92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486억 원 감소한 1조 3566억 원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2조 7981억 원 적자 이후 최대치다.
한전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조 8000억 원 감소한 18조 3000억 원이다. 또 원전 이용률도 2018년 65.9%에서 작년 70.6%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비싼 LNG 연료비도 세제 개편 효과 등에 따라 감소했다. 이처럼 국제유가 하락, 원전이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판매수익 감소,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상승으로 큰 적자를 봤다.
한전은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냉난방 전력수요 감소 등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하락(-1.1%)과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7095억 원)과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11조 9470억 원) 증가 및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봤다.
전기판매수익은 2018년 혹한·혹서 대비 냉난방 수요 감소,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기저효과 등으로 9000억 원 감소한 55조 9000억 원이다. 주택용 0.4%, 산업용 1.3%, 일반용 0.6%, 교육용 1.3% 등 농사용(2.1%)을 빼곤 전기량이 감소했다.
인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가 2000억 원, 퇴직급급여부채가 3000억 원 각각 증가했고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해체비용 단가 상승 등으로 원전 관련 복구부채 설정 비용도 2000억 원 늘었다.
김병인 한전 재무처장은 “전년 대비 올해 원전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경영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고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