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선물을 주고받는 ‘선물하기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선물을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이 가장 활발한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우 거래액이 조 단위로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4분기에는 거래액이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구매 이용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이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하나의 채널로 보고 입점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 입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자사몰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선물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사몰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선물할 수 있고 고가 상품, 특가 상품을 선물하기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카카오톡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CJ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식 온라인몰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몰에서 판매하는 14만여 개 상품을 모두 선물하기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CJ올리브영은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카테고리별 선물 테마에 맞춰 대상과 가격대에 따라 선물을 간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구성한 기프트관도 함께 선보인다. CJ올리브영은 앞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즉시 배송서비스인 ‘오늘드림’과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 측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도 올리브영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상품 수가 제한적이었다. 이번 온라인 몰에 도입한 선물하기 서비스는 구매 품목이 훨씬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선물하기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해 12월 기존에 운영 중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문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선물하기로 구매할 수 있게 됐고, 간단한 모바일 교환권부터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판매 상품까지 선물하기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어 상품 구색도 갖췄다.
SSG닷컴은 전문관 개편 이후 매출 실적도 좋은 편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개편 이후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2월 18일까지 3개월간 매출은 직전 3개월(2019년 10월13일~12월15일)보다 18.2% 상승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는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700만 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명품부터 식품까지 상품 폭도 넓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명품 가방, 명품 화장품, 집들이용으로 선물하기 좋은 가전제품 등이 선물하기 수요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틈새시장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SSG닷컴의 상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 상위권에 오른 품목에는 디올 립 글로우,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워터 스테인 등 명품 화장품이 다수다. 판매 수량 순위권에서도 이들 제품이 강세였다. 이 외에도 명품 시계, 밍크 코트, 명품 가방, 냉장고, TV 등 고가 선물도 선물하기 서비스로 판매됐다.
티몬도 지난해 11월부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티몬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티몬의 특가 상품을 포함해 배송상품의 60%에 해당하는 상품들을 선물하기로 보낼 수 있으며, 종류만 200만 가지에 달한다. 현재 모바일 앱과 웹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PC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티몬 측은 “구색이 많고 가격이 싸다는 게 여타 선물하기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강조한 타임커머스 특가 상품을 선물하기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