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들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축소함에 따라 일부 여행객들이 중국 안팎에 발이 묶였고, 일부 부유층들이 눈을 돌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민간 제트기 운영자들에게 비행편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여행 금지, 제트기 및 승무원 부족 등의 이유로 대다수 주문이 거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패러마운트 비즈니스 제츠의 대런 보일스는 “상당히 많은 요청이 들어왔다”면서도 “하지만 승무원이나 비행기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다수가 그들의 항공기와 승무원을 중국 본토로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의 바이러스 노출 위험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즉시 2주 동안 격리돼 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마이제트아시아 역시 지난달 주문이 80~90%나 급증했다. 로건 라비시칸사르 마이제트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해외로 떠난 사람들이 지금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이들이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지로 되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반대로 중국 땅을 벗어나게 해달라는 요청 역시 빗발치는 분위기다. 남미의 한 정부는 자가용 비행기 임대업체 ‘프라이빗 플라이(PrivateFly)’에 수백 명의 승객을 위해 중국 우한에서 출발하는 4기의 항공편 편성을 요청해왔다.
이밖에 글로벌 프라이빗 항공기 운영사 비스타젯의 경우에는 중국을 오가는 운항을 중단했음에도 관련 문의가 두 자릿수나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염병으로 인해 민간 전세기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비시칸사르 CEO는 “과거 2003년 사스 발병 당시에도 엄청난 수요가 있었다”며 “다만 이번에는 정부가 더 많은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