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애플, 한 달 만에 “회계 2분기 목표 달성 어렵다”

입력 2020-02-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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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애플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2020회계연도 1분기(2019년 10~12월) 블록버스터급 호실적을 달성했던 애플이 2분기(2020년 1~3월)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고 실토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중국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중국 내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정상화가 더딘 상황”이라면서 “지난달 제시했던 2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에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9~15% 증가한 630억~670억 달러(약 74조 5000억~79조 3000억 원)로 전망했다. 당시 애플은 코로나 확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전망치 범위를 평소보다 넓게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아이폰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플은 매출 전망과 관련해 “이동 제한 조치로 중국 내 판매가 큰 폭 감소했으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돼 전 세계 매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기업이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매장도 임시 폐쇄했다. 매장 영업을 재개했지만 영업시간을 단축한 데다 매장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고 밝힌 미국 기업은 애플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감염병 확산 여파가 글로벌 기업 경영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중국 문제로 매출 실적 전망을 철회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애플은 1년 전에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아이폰 수요 감소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변수로 매출이 널뛰기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WSJ는 중국발 실적 악화로 목표치를 자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애플의 지나친 중국 의존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애플이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44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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