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재고가 쌓이는 반면 편의점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회복과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연결기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재고자산회전율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2018년 3분기 37.36회에서 2019년 39.50회로 2.14회 개선됐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54.18회에서 57.59회로 3.41회 빨라졌다.
주목할 점은 두 곳 모두 매출액이 증가하고 재고자산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누적)이 2018년 6조5191억 원에서 2019년 6조7661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반면 재고자산은 2347억 원에서 2322억 원으로 1.1% 감소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연결기준, 누적)이 2018년 4조3345억 원에서 2019년 4조4491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189억 원에서 1026억 원으로 13.7% 줄었다.
매출 회복이 나타나고 재고자산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해당 국면을 “수익성과 주가 회복이 탄력적인 국면”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빨라진 재고자산회전율은 4분기 실적 개선 흐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갈아치웠다.
GS리테일(연결)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2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9억 원으로 9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연결)의 매출액은 1조4970억 원으로 3.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재고자산회전율이 느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이마트는 15.95회에서 15.53회로 0.42회 줄었다. 롯데쇼핑은 13.06회에서 12.54회로 0.52회 감소했다.
수익성 역시 악화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작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1% 증가한 반면 재고자산은 16.5%로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향후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재고 부담이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풀이된다.
또 롯데쇼핑은 매출액은 0.9% 감소했지만, 재고자산은 12.7% 늘어났다. 이는 매출 감소가 시작되면 재고도 쌓이면서 향후 실적이 크게 둔화하는 사이클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4분기(연결) 두 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마트 매출액은 4조8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4억 원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또 이마트는 작년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내기 시작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4조3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03억 원에서 436억 원으로 51.8% 줄었다. 최근 롯데쇼핑은 점포 200개 폐쇄 등 전례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편,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 재고는 경기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업종에선 오히려 재고를 소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고자산회전율 상승은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