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TC, ‘IT 공룡’ 과거 M&A 뒤진다...“잠재적 경쟁자 싹 잘랐는지 조사”

입력 2020-02-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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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FA’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 로고.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이터연합뉴스
▲‘GAFA’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 로고.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독점 당국이 ‘IT 공룡’의 과거 캐기에 나섰다.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는지 따져보기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5대 주요 기술기업에 과거 인수·합병(M&A)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체결한 인수의 조건, 목적, 전략에 대한 문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거래 규모가 작아 연방 당국에 보고할 필요가 없었던 인수가 타깃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소규모 기업을 사들여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을 방해했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인수 대상 규모가 일정 기준을 넘지 않으면 당국에 신고를 안 해도 된다. 거래와 관련해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

그동안 거대 기업들이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도 반독점 당국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구글의 경우 2010~2014년에 상당한 M&A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소규모 스타트업이어서 규제를 받지 않았다. 애플도 2010년 이후 수백 개 기업을 인수했는데 대부분 소규모 거래였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왓츠앱·오큘러스 등 덩치가 큰 인수 사례는 잘 알려져 있지만 수년 간 진행된 스타트업 인수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조 시몬스 FTC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술회사는 경제와 삶의 큰 부분”이라며 “연방 기관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인수합병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백 건이 대상”이라면서 “인수 전략 및 의사결정 과정, 인수 후 통합 절차 등을 따져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토 결과, 문제가 있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고 회사 분할 요구 등 모든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 종료 시기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IT 공룡들에 대한 미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FTC와 법무부가 반독점법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고 연방의회와 각주의 법무부도 병행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을 이용해 덩치를 키운 미국 IT 공룡들의 성장 전략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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