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요. 담당하는 영역이 어디세요?”
대답하기가 참 힘듭니다. 정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썼기 때문이지요. 산업부가 아닌데 자동차 업계 르포를 쓰고, 유통부도 아닌데 일본 불매운동과 인터넷 폰지사기를 다뤘습니다. 기자회견 현장을 찾고, 고발성 기사도 씁니다. ‘덕후의 경제’라는 코너를 통해 한 가지에 빠진 전문가(?)들도 만났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고 재밌는 기사를 쓸 수 있을지, 새로운 기획을 고민합니다.
뉴스랩부는 이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이야기를 찾고 엮습니다. 취재할 수만 있다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기사를 쓸 수 있는 부서입니다. 제한이 없다 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 화제가 되는 인물도 여럿 만날 수 있습니다. BJ 덕자를 무료 변론한 '로이어 프렌즈'를 만나 인터뷰했고,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인더케그 강태일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맥주의 미래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정해진 출입처가 없다 보니, 타사 기자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고, 관계자를 만날 일도 드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식사하는 것은 모두 제 하기 나름입니다. 그 정도의 유연성이 있다 보니, 출입처가 없다는 것은 제게 큰 단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년간 뉴스랩부에서 쓴 기사를 훑었습니다. 때론 욕을 먹고 항의도 받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사도 있더군요. 이렇게 기자가 쓰는 한 줄의 무게를 알아갑니다. 좋은 선배들 덕에 하루하루 성장하는 저 자신도 발견합니다.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직진하는 14기 수습기자를 기다립니다. 뉴스랩부에서 재밌는 기사, 가끔은 묵직한 기사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후배님’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그럼 여러분도 아마 질문받겠지요. “그거 어떻게 쓰신 거예요?”라고요.
공채 13기 홍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