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인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과 생산 부진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지난달 자동차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7900명 감소했다. 완성차와 부품 부문 모두 가입자가 줄었다.
전자·통신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4600명 감소했다. 관련 기업이 국내 생산보다 해외 생산을 늘린 데서 기인한다.
기계장비 업종도 관련 산업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고용보험 가입자가 6800명 줄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경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가 4800명 늘었다.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2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9만3000명 늘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36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7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3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지난달 설 연휴가 낀 데다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책 효과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기저 효과도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73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589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구직급여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