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이어졌다. 노재팬(NO JAPAN) 영향 지속으로 일본차 판매는 3분의 1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매 운동의 여파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메르세데스-벤츠는 5492대를 판매해 점유율 31%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2위 BMW 판매량(2708대)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는 4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4% 늘어난 7만8133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이후 줄곧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켜왔다.
반면, 일본 브랜드 5사(토요타ㆍ렉서스ㆍ혼다ㆍ닛산ㆍ인피니티)는 고전했다. 지난달 5사의 합계 판매량은 1320대로, 지난해 1월(3752대)보다 64.8% 급감했다.
토요타(1047대)와 렉서스(1533대)는 1000대 이상을 팔았지만, 지난해보다는 판매량이 각각 59%, 66% 줄었다. 669대를 판매한 혼다도 전년 대비 판매가 반 토막 났다. 특히 닛산은 82% 판매가 줄었고, 인피니티는 단 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실적 반등을 이뤄냈지만, 올해 초부터는 다시 판매가 줄며 불매운동의 여파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브랜드가 부진한 사이 폭스바겐과 볼보,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는 성장했다.
폭스바겐은 175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성장은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이 견인했다. 아테온은 지난달 1189대 팔리며 수입차 중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2위(1171대)를 기록했는데, 두 차종의 차이는 18대에 불과했다.
한국지엠(GM)의 직수입 차종인 쉐보레가 4위(1474대)에 오른 데 이어, 5위는 볼보가 차지했다. 볼보는 지난달에만 1100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최초로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겼다. 볼보는 지난해 최초로 연간 판매량 1만 대 고지를 넘은 바 있다.
그 뒤를 △6위 포드(808대) △7위 아우디(763대) △8위 랜드로버(542대) △9위 미니(525대)가 이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는 1만7640대로 2019년보다 3.1%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세금감면 종료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