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모든 공장이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공장별로 12일께 생산 재개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차는 4일 노사가 공장운영위원회를 열고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에 따라 전국 공장의 휴업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밝힌 일정을 보면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은 공장별로 이날부터 휴업에 돌입, 7일부터 전체 생산공장이 가동을 멈춘다. 휴업 시점은 일단 11일까지다.
먼저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 5공장 1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G90, G80, G70 생산)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어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의 2라인도 휴업에 돌입 11일까지 공장이 쉰다.
이튿날인 5일부터 사업장별 휴업이 본격화된다.
5일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휴업에 들어가고, 6일에는 투싼 및 넥쏘를 생산 중인 5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다.
7일에는 △울산 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과 △울산 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울산 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그랜드 스타렉스)이 휴업에 돌입해 11일까지 쉰다.
그랜저와 쏘나타 두 차종만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7~11일 공장을 멈춘다.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도 차례로 휴업에 들어가 12일부터 생산 재개를 목표로 삼았다.
이번 휴업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차량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사의 중국 현지공장이 멈추면서 시작했다. 국내에서 보유 중인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휴업이 본격화됐다.
현대차의 휴업 일정은 중국 현지공장들이 10일부터 정상 가동한다는 조건 아래 세워진 계획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휴업 결정 여부에 따라 또 다시 여파가 이어질 공산도 크다.
상대적으로 재고에 여유가 있는 기아차 역시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당장 휴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생산 감축으로 대응 중이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아차 역시 휴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도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역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중국 공장 휴업 연장 탓이다.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특근을 모두 취소한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차는 "아직 공장 정상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국내 사업장별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핵심 기술이 필요한 부품이 아닌 만큼,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