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대비 7.72% 급락한 2746.61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는 투자자들이 춘제 연휴 기간 위험성이 극도로 고조된 신종 코로나에 이날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1조2000억 위안(약 205조 원) 규모 유동성 공급 등 당국의 시장 안정대책에도 혼란을 면치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대기업 주가를 종합한 CSI300지수는 장 초반 9% 넘게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8% 안팎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다른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1.5% 안팎으로 상승해 위안화 가치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가 붕괴했다.
중국 상품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은 일일 변동폭 한계인 8%까지 폭락했으며 구리와 원유, 팜유 등 다른 원자재도 하한선을 찍었다.
반면 지난주 문을 열었던 일본과 홍콩 등 다른 아시아증시는 신종 코로나 충격이 어느 정도 반영돼 이날 중국증시 대폭락에도 비교적 안정을 유지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2만2971.94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3거래일간 5.9% 급락하고 나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 혼란에 가상화폐 선두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960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시장이 요동치면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처럼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