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신종 코로나, 생산·공급망 혼란 야기…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입력 2020-02-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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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전세계 18% 차지…사스 때보다 하방 압력 클수도

▲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가 “세계 경제에 단기적인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닛케이 등 주요국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생산과 공급망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고, 여행 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 경제의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융 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세계 경제 둔화 폭은 0.1%에 그쳤다”면서도 “하지만 당시는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했던 반면, 지금은 18%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그때보다 강해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가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다. 하지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글로벌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IMF는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에 대한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세계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올해에도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IMF는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융 완화 조치 덕분에 세계 성장률이 0.5%포인트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그는 “금융 완화가 없었다면 지난해 세계 경제는 경기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단계 합의를 통해 휴전 상태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IMF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0.8%포인트 중 관세로 인한 감소분은 0.3%포인트 정도”라며 “나머지 0.5%포인트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불안 요인이 완전히 걷히지 않는다면 성장 가속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단행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는 당초 우려했던 ‘노 딜 브렉시트(영국 정부가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No Deal Brexit)’의 위험은 크게 감소했으나, 양측이 무역협상 등 새로운 규칙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관련해서는 “디지털 통화는 송금 비용 절감 등 큰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사이버 공격,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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