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서울 남부 3개 자치구(구로ㆍ금천ㆍ영등포구)를 대상으로 한국어·한국문화적응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교육청은 30일 ‘서울 남부 3구 서울 학생 동반성장 지원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전계획은 남부 3구를 중심으로 서울 전체에 적용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시행되며 총 518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학업 성취도가 낮은 다문화학생을 위해 초단기·단기(각각 4일ㆍ6개월) 한국 적응 집중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집중 교육은 다문화교육지원센터인 다온센터와 지정된 위탁 기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문화 관련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다문화 자율학교’ 개설도 중장기 과제로 포함됐다. 신청학교들을 대상으로 자율성을 보장해 다문화 관련 과목을 개설하거나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 학생의 학업·진로를 통합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 △기초학력 지원 △진로교육 △통번역 △상담 등의 영역에서 전문 인력풀을 구축한다.
교원의 학습·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덜어 줘 학습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과수업에는 협력 강사를 배치한다. 다문화 학생이 20% 이상인 공립 초등학교에 교사 정원을 추가하는 등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된다.
다문화학생과 비다문화학생의 통합교육 등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환경도 조성된다. 다문화 언어(이중언어교실) 강사를 배치해 신청 교를 대상으로 정규수업과 한국어 특별과정(KSL과정), 방과 후 수업 등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한다. 교육청은 현재 중도입국·외국인 학생 비율 15% 이상인 중학교 다문화 특별학급 설치 기준을 10% 이상으로 변경하고 요건에 충족할 경우 의무 지정해 다문화학생 쏠림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주민 밀집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다문화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행사도 확대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3구가 속한 남부교육지원청 내 다문화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전체 다문화학생의 27.1%(4858명)를 차지했다. 가장 수치가 낮은 강남ㆍ서초 교육지원청(534명)의 약 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