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이 중국 10대 헬스케어 업체인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위한 ‘신속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다.
수젠텍은 29일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Humanwell Healthcare Group)의 진단 전문 계열사인 휴먼웰 바이오셀 바이오텍(Humanwell Biocell Biotechnology)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분자진단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시퀀스 정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4일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를 검출할 수 있는 시퀀스와 프라이머 정보를 공개했다. 다만 분자진단법은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며, 검사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쓰이기보다는 확진을 내릴때 쓰인다. 또한 객담으로만 검사가 가능하다는 한계점도 있다.
둘째, 면역진단법으로 체액에서 항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이다. 감염 환자를 신속하게 스크리닝하는 키트로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수젠텍 관계자는 “우한 폐렴은 신종 질환으로 현재 전용 진단키트가 없어 중국 보건당국에서는 유전자 분석 등의 방법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단 및 관리 통제가 어려워 진단키트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수젠텍은 휴먼웰 바이오셀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여부를 인후/인두 검체에서 항원 또는 항체검사를 통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수젠텍은 항체와 전처리 시약, 키트 등의 개발을 담당하며 휴먼웰 바이오셀은 중국 내 검체 확보를 통한 임상시험과 생산, 판매를 담당한다.
수젠텍은 휴먼웰 바이오셀과 협력을 통해 검체를 빠르게 확보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에 따르면 과거의 사스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당시에도 진단키트나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임상 검체의 확보가 어려워 개발이 지연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현재 우한 폐렴 진단키트 개발에서 문제점은 양성 검체없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한을 기반으로 한 중국 파트너사인 휴먼웰 바이오셀이 임상 검체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타사보다 빨리 우한 폐렴 전용 진단키트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는 긴급허가 프로세스를 가동해 임상에서 진단키트의 특이도를 바탕으로 승인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은 중국 10대 헬스케어 및 의약품 종합회사로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의약품 외에도 의료기기, 혈액제제, 전통 의약품 등을 판매하며 연 매출액은 2.6조원(154억위안)에 달한다. 현재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상장되어 있으며 시가총액은 4조원 규모다. 의약품 및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만 2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제약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시장 진출하고 있다.
바이오셀은 휴먼웰 그룹의 진단 전문 계열사로 다양한 감염성 질환 진단키트와 잠복폐결핵 진단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