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895가구가 더 공급된다. 위례신도시에 입성할 수 있는 민간 분양아파트로는 거의 마지막 ‘로또 단지’다. 이들 단지가 지난해 ‘호반써밋 송파’에 이어 또다시 청약 광풍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례신도시에서 총 895가구가 분양된다. 중흥건설의 ‘위례 중흥S-클래스’ 475가구와 우미건설의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 420가구다.
위례 중흥S-클래스는 이달 말 지자체의 분양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건설사와 지자체 간 줄다리기만 없다면 이 단지는 당장 내달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는 3월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두 단지는 모두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에 들어선다. 위례 중흥S-클래스는 전용면적 101~210㎡,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는 전용 99㎡와 112㎡으로 모두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형은 입주 물량의 50%를 가점제로 모집하고 나머지 절반은 추첨제로 가린다. 따라서 청약가점이 낮은 30~40대 무주택자들도 공격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공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자체들의 분양가 낮추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분양을 앞둔 두 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나온 ‘호반써밋 송파’와 달리 하남시에 위치해 분양가가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호반써밋 송파 1ㆍ2차의 분양가는 각각 3.3㎡당 2204만5000원, 2268만 원이었다. 주변 단지의 현재 시세보다 무려 3억~4억 원가량 낮아 ‘잡으면 로또’라는 입소문이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는 분양하는 족족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이미 검증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올해 나올 분양 단지들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호반써밋 송파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고 분양권 전매도 8년으로 길지만 청약경쟁률이 꽤 높았다”며 “지난해 위례신도시 하남지역에서 나온 분양 물량이 모두 흥행한 만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위례 하남지역에서 나온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에서만 6만여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30.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도 각각 77.28 대 1, 43.0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호반써밋 송파의 분양가는 시세 대비 낮았지만 대부분의 주택형이 전용 108㎡ 이상이어서 분양가(1차 기준)가 최저 9억190만 원에서 최고 9억1170만 원에 달했다.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고 12ㆍ16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됐는데도 1ㆍ2차 평균 경쟁률은 25대 1을 기록했다. 당첨 최고 가점도 79점에 달할 만큼 고가점자가 몰렸다.
다만 최근 지속적인 규제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청약 흥행은 어렵지 않겠지만 분양시장이나 기존 아파트 시장을 막론하고 대출 규제가 심해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