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개막을 맞이해 숫자로 본 올해 포럼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10대 환경운동가로 명성을 떨친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도 기후변화에 공포를 느끼고 세계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올해 포럼 참가자들이 드디어 툰베리의 주장에 호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포럼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메인 테마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WFT가 포럼을 앞두고 실시한 연례 리스크 설문조사에서 환경위기가 사이버공격이나 테러 등의 항목을 제치고 가장 큰 위험으로 부상했다.
툰베리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호소했던 것처럼 지난 10년간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작년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침수로 고통 받았고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과 호주 산림은 화재로 불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시급성을 강조하고자 시민운동가들은 스위스 란트콰르트에서 다보스까지 행진하고 있고 툰베리는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모든 참가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 방법을 정했던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조연설에 나선다.
여전히 올해 포럼 세션의 약 20%에서 환경 문제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진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생생했던 2010년의 약 13%에서 높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WEF는 환경과 사회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높여왔던 툰베리를 포함해 10대 10명을 이번 포럼에 초대했다. 여전히 이는 최소 119명에 달하는 억만장자 참석자 수에는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요 억만장자 참석자로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메이저 농산품 무역회사 루이드레퓌스를 이끄는 마르가리타 루이-드레퓌스 등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33명의 억만장자가 참석하고 인도가 19명, 러시아가 7명 각각 모습을 보인다.
또 다른 주요 이슈는 남녀평등이다. WEF는 다양성의 중요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다보스포럼에서 남성이 우세한 것은 분명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여성 참석자 비율은 최근 수년간 개선됐음에도 25%에도 못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