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계열회사인 롯데푸드와 손잡고 올해 말부터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새우버거’의 주재료인 ‘새우 패티’를 생산한다. 유지식품, 육가공 등의 생산을 맡고 있는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베트남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동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롯데리아는 이 공장을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20일 해외 출자법인인 LOTTE F&G Vietnam에 155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베트남 호찌민에 건설 중인 식품 공장 투자에 관한 건으로 롯데푸드와 5대 5 비율로 출자하는 것”이라며 “새우 패티와 육패티, 치킨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롯데지알에스는 올해 8월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지식품과 육가공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계열사인 롯데푸드가 생산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알에스는 공장을 완공하는 대로 식자재 시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는 우선적으로 베트남 현지 롯데리아에 납품된다. 다만, 롯데지알에스는 주력 제품인 새우버거에 쓰이는 새우 패티의 경우 베트남과 함께 국내에서도 즉각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롯데리아는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새우 패티를 납품받아 왔다. 롯데지알에스가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국내에 시판되는 새우버거의 새우 패티는 올해 안에 전량 베트남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 측은 생산설비 변경에 따른 변질 우려에 대해서는 “맛은 바뀌지 않는다”며 “품질 기준은 동일하게 생산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롯데리아는 또한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롯데’를 키워드로 베트남에만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16개 계열사를 진출시키는 등 동남아를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한 롯데그룹의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1998년 처음 진출한 이후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현지화 메뉴 운영으로 2011년 100호점을 개설했고, 현재는 200개 이상의 매장 보유하며 베트남 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을 발판으로 롯데리아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등 동남아 8개국에 진출해 300개가 넘는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19일 버거류와 디저트 등 제품 26종의 판매가를 인상했다. 버거류 13종과 디저트류 6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5종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올랐고, 디저트류 롱치즈스틱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마찬가지로 100원 인상됐다. 회사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임차료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반 경비 증가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