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명예회장은 한국 유통산업의 산 증인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신 명예회장은 1967년 돌연 귀국해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롯데그룹 설립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이후 롯데칠성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의 문을 열고 한국 최고의 백화점을 일궈냈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역시 고인이 공을 들였던 사업 중 하나다.
신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자원이 부족한 국내의 현실을 반영해 관광업에서 미래를 찾았다.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으로 이어지는 관광산업을 일궈낸 것도 이같은 신 명예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신 명예회장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다. 1987년 매입한 부지의 첫삽을 뜬 것은 2009년, 그후 7년 뒤인 2016년 준공을 완료했다.
신 명예회장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실이 된 꿈을 직접 눈으로 마주했다.
유통업계의 거목으로 '최초'의 행보를 거듭하던 그였지만 말년은 녹록지 않았다.
2015년 불거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2016년 법원이, 한정 후견 개시 결정을 하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됐다.
신 명예회장은 2017년 12월 두 아들과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4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을 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