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양하게”…국립현대미술관, 2020년 개ㆍ백남준ㆍ올림픽 펼친다

입력 2020-01-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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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승, 미래의 상상들, 2020.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강승, 미래의 상상들, 2020.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가 미술관이라서 마이너 장르에 두루 안배했다. 시대의 미적 생산물은 모두 검토 대상이고, 역사적 맥락에서 정리돼야 한다. 관객의 눈높이와 취향은 다양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9일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2020년 미술관이 펼칠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윤 관장은 “올해는 다양한 전시나 프로젝트와 함께 주제에 맞는 학술ㆍ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라며 “덕수궁ㆍ서울ㆍ과천ㆍ청주 각 관별로 공간적ㆍ지역적 특성에 따른 전시 차별화와 유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관별 핵심기능을 심화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덕수궁관에서 개관 후 첫 서예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3~6월), 과천관에서는 ‘미디어로서의 판화’(5~8월), 공예가 유강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9월~2021년 2월),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11월~2021년 3월)를 연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아 국가관 전시 ‘해와 바다(마리나)’도 7월 서울관에서 펼쳐진다. 기후 변화를 다룬 퍼포먼스 전시로, 인공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배우 20여 명이 독특한 오페라를 부른다. 윤승연 홍보관은 “5일간 종일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여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하는 서울관 다원예술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5월)도 기대를 모은다. 반려동물이 공적 장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질문하는 전시다.

지난해 외국인 14만여 명이 찾은 서울관에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핵심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을 처음 연다. 최근 소장품 도록을 제작했으며 ‘20세기 미술 교과서’ 같은 상설전을 서울관과 과천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윤 관장은 “3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외국인이 서울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 특징이 이런 것이구나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대표적인 우리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남준의 최대 규모 유작 ‘다다익선’의 3년 복원 프로젝트도 올해 시작된다. 미술관은 이를 위한 1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국내에 유치하지는 못했으나 백남준 관련 기록물 등을 선보이는 아카이브전을 기획 중이다.

유족인 백남준 조카 백건과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성사 가능성이 높다. 윤 관장은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북한 미술을 본격 연구하기 위해 정부 인가를 받은 북한 미술 특수자료실을 운영해 국내 연구자를 양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북한 미술 특수자료인가기관으로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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