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곳곳을 파고들었다. 지난해까지 막연히 ‘미래차’만 외쳤던 이들은 올해부터 ‘미래 도시’라는 테마를 앞세워 공통분모로 삼았다.
8일(현지시간) 개막 첫날을 맞은 CES 2020은 이른 아침부터 일반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통적으로 기득권을 쥔 가전업계에 맞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커다란 볼거리를 앞세워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올해 행사에 뛰어든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테마는 ‘미래 도시’다. 막연히 ‘미래차’만 외쳤던 지난해와 달리 메이커별로 궁극점에 한 걸음 다가서며 미래차 나아가 우리가 곧 겪게 될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렸다.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전기차 콘셉트 '비전-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시스템도 갖췄다. 이를 위해 ‘도심 5G망’과 연계하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검증할 ‘인공 실증도시’ 계획을 내놨다.
일본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약 21만 평) 규모의 스마트 시티 '우븐'을 내년 초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3년부터 자사 연구원과 일반 주민 등 2000여 명이 실제로 이 ‘미래 도시’에 거주하며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헬리콥터 제조사 ‘벨(Bell)’은 항공 모빌리티용 수직이착륙기 ‘넥서스 4E’를 전시했다. 미래 도심 교통체증을 피해 날아갈 수 있는 비행체다. 2023년께 시험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 기업은 미래 자율주행의 목표를 제시했다. 아우디 자율주행차 'AI:ME'는 제3의 생활 공간으로 구성했다. 궁극점에 도달한 자율주행차의 콘셉트를 살려 운전대 자체가 없다. 승객은 직관적으로 소통하고 VR(가상현실) 고글을 통해 차 안에 앉아서 가상 비행을 즐길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 S를 내놨다. 작년에 공개한 엠비전보다 한 단계 진화한 수준이다. 미래 도시의 차량 공유 개념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CES 2020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은 단연 현대차다. 미래 도심 항공 모빌리티 콘셉트를 공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상용화(2028년)에 이어, 폭발적인 시장 수요 장가 시점으로 점쳐지는 2035년의 미래를 고스란히 담았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 사업전략에 수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개막 첫날에만 자동차가 없는 현대차 부스에 약 4만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