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적자 폭 확대로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7조1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0.46%, 34.26% 감소한 수치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조5000억 원)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2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85%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조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동기(매출 15조7007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 동기 대비 나란히 상승했지만, 증권가 평균 추정치(매출 16조4601억 원, 영업이익 2791억 원)보다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62조3060억 원으로 2017년의 역대 최고 기록(61조3천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천33억원)보다는 10.0%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맡는 HE사업본부는 각각 계절적 비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같은 변수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 적자 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000만 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또한 작년 4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