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19년 반전 드라마 썼다…“2010년대 화려한 피날레”

입력 2020-01-01 13:12 수정 2020-01-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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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3대지수, 한 해 동안 20~30% 급등…“우려의 벽 뛰어 넘었다”

▲연파랑:나스닥
진파랑:S&P500
회색:다우
출처:WSJ
▲연파랑:나스닥 진파랑:S&P500 회색:다우 출처:WSJ
미국 뉴욕증시가 2010년대의 마지막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요 3대 지수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면서 한 해 동안 20~30%나 급등했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와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ㆍ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던 애초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6.30포인트(0.27%) 오른 2만8538.4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49포인트(0.29%) 상승한 3230.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61포인트(0.30%) 상승한 8972.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2019년 22.3% 상승하면서, 201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S&P500지수 역시 연간 28.7% 오르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2019년에 무려 35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연간 35.2% 급등하면서 3대 지수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나스닥은 2019년에 여러 차례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12월 2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또 최근에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장 기록인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대장주로 분류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85%, 55%가량 상승하면서 강세장을 주도했다.

마켓워치는 2019년 S&P500지수 상승분 가운데 애플이 8.19%, MS가 6.59%를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페이스북(2.84%) △아마존(2.43%) △JP모건체이스(2.08%) 순이었다.

2019년 초만 해도 뉴욕증시는 전년 말부터 이어지던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 속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2019년에는 R의 공포가 크게 사그라들었고, 장장 2년간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미ㆍ중 무역 전쟁도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서 일단락됐다.

미 CNBC 방송은 2019년 뉴욕 증시를 두고 “‘강세장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는 오래된 월가의 격언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우려와 걱정이 클 경우, 실제 상황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기만 하면 오히려 안도감에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CNBC는 작년 뉴욕 증시 훈풍의 요인으로 기술주 붐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융 완화를 꼽았다. 2019년 연준은 7월,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낮췄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한편 2010년대인 지난 10년 동안의 전체 실적에서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10년 동안 다우지수는 173.67% 급등했다. 이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무려 189.72%, 295.4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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