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전달 조사 때보다 0.38% 상승했다. 2015년 7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다. 전달(0.19%)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두 배 커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가격 변동만 집계해, 16일 발표한 '주택 가격 안정화 방안'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0.86%)과 수도권(0.62%), 지방(0.16%)의 주택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집값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2003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선 강남구(2.24%)와 송파구(1.72%), 강동구(1.70%), 서초구(1.56%) 등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개발 호재가 생긴 데다 매물 품귀 현상으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어서다. 강북에서도 성동구(0.68%)와 마포구(0.68%), 광진구(0.55%) 등의 집값이 전국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감정원 측은 "세제 강화, 주택구입자금 출처조사, 분양가상한제 및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으나 풍부한 유동자금과 매물 부족 및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전달보다 0.22% 올랐다. 전셋값도 서울(0.38%)과 수도권(0.37%), 지방(0.08%)에서 모두 상승했다. 서울에선 강남구(1.05%)와 양천구(0.78%), 서초구(0.57%) 등 학원가와 명문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정시 확대와 외고ㆍ자사고ㆍ국제고 폐지 등 교육 제도 개편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