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39) CJ 상무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자녀인 이경후(34) CJ ENM 상무와 이선호(29) CJ제일제당 부장이 승진에서 제외된 가운데 사위인 정 부사장이 오너가(家)에서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30일 CJ그룹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이날 부사장대우로 승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통합(Global Integration)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로 임명됐다.
컬럼비아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정 부사장은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거쳐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해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이 상무와는 2008년 결혼했다.
2017년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임원 자리에 올랐고, 이후 2년여 만에 부사장대우에 오르며 '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장녀인 이 상무와 장남인 이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장의 경우 최근 불거진 마약 밀반입 사건이 '승진 누락'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그는 9월 미국에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상무의 경우 CJ ENM이 최근 '투표 조작'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인사는 CJ그룹 승계 작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9일 보유하고 있는 CJ 우선주 184만 주(1220억 원)를 절반씩 나눠 자녀인 이 상무와 이 부장에게 증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