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마지막 임금 협상 교섭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4년 연속 다음해로 넘기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사 측이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 둘째 주 노사 합의로 교섭 재개 일시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는 올해 5월 2일 상견례 이후 수 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견해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사 측은 교섭 시작 7개월여만인 이달 10일 처음으로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바로 거부했다.
사 측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조합원을 설득하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안을 제시해놓고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사는 연내 추가 교섭 일자를 잡지 못하면서 연내 타결은 무산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임금협상이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내년 1월부터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 교섭을 이어가지만 새 집행부 역시 현 집행부를 계승하고 있어 노사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분위기다.
한편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