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통한 이마트 노브랜드, 2호점 오픈…"간식 문화로 과자 매출 쑥"

입력 2019-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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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필리핀 전문점 (사진제공=이마트)
▲노브랜드 필리핀 전문점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노브랜드가 필리핀 현지인에게 통하며 2호점까지 오픈한다.

이마트는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산 페드로’ 지역의 복합쇼핑몰 '로빈슨 갤러리아 사우스 몰'에 353㎡(107평) 크기로 27일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가량 떨어진 산 페드로는 상권 내 학교, 아파트, 성당 등이 몰려있는 주거지역이다.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2호점에서는 총 630여 종의 노브랜드 상품과 150여 종의 현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고, 1호점과 달리 ‘노브랜드 카페’가 새롭게 들어선다. 노브랜드 카페는 매장 내 29㎡(9평) 수준으로 내년 1월 초 문을 연다. 고객이 쇼핑 후 과자, 커피 등 간식을 먹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마트 측은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의 영업 성황으로 노브랜드 과자, 초콜릿, 시리얼, 라면 등 20여개 인기 상품들이 동나 2호점 오픈이 2주가량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의 하루평균 매출은 700만 원으로 호조세며, 실제 매출의 85% 이상을 노브랜드 상품이 차지한다. 한국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80평 매장에서 하루평균 1700만 원 수준의 매출을 내는 것이다.

특히 노브랜드 과자의 인기가 주목할 만하다. 필리핀 노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위부터 8위가 모두 과자류였다. 식품 판매 중 과자 매출은 무려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노브랜드 간판 상품인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은 1호점 오픈 4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이마트는 2차 선적 당시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을 1차 물량보다 무려 4배 늘리기도 했다.

이처럼 노브랜드 과자가 필리핀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필리핀의 독특한 ‘간식 문화’ 덕이다. 필리핀에는 하루 세끼 외에 오전 10시와 오후 3시경 ‘메리엔다(Merienda: 간식)’라는 고유의 간식 문화가 있다. 달고 짠 간식이 대중적인데, 대표적인 디저트 ‘따호(Taho)’, ‘바나나큐(Bananacue)’, ‘비빙카(Bibingka)’ 등은 모두 설탕을 뿌리거나 설탕에 절인 간식들이다. 감자칩, 초코칩쿠키, 치즈스틱 등 노브랜드 인기 과자는 중독성 있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이다.

노브랜드 커피믹스도 블랙커피보다는 단 음료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입맛을 홀렸다. 커피믹스 매출 순위는 노브랜드 과자 8개 상품에 이은 9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한류상품인 노브랜드 짜장라면이 매출 순위 10위에, 노브랜드 전장김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맛'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이마트는 앞으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판매 품목을 늘려나가고,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냉동 상품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노브랜드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바나나우유 등 유가공품과 떡볶이 등 한국 간식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은 노브랜드는 필리핀 등 해외 국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5년 노브랜드 해외수출국(직/간접 포함)은 4개국이었지만 지난해 20여 개 국가로 3년간 5배가 늘었다. 수출액은 동기간 250% 신장했다.

황종순 이마트 해외사업팀장은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오픈 한 달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2호점은 필리핀 간식 문화를 반영해 카페 형태의 쉼터를 제공하고 친숙함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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