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펀드 중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주로 오피스이며, 가장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곳은 미국으로 집계됐다.
이지스자산운용 리서치센터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투자 부동산펀드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7년부터 대내외 경기불안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채권과 대체자산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펀드 규모는 최근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기초자산 중 채권(19%), 단기금융(18%) 다음으로 많은 수준(15%)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주식은 12%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펀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내투자가 해외투자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17년부터 해외투자가 국내투자 비중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모펀드의 경우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가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 부동산펀드 자산 유형 중 실물투자가 5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또 대출과 재간접형이 각각 32%,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특히 대출펀드가 최근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실물투자 대상 중에서는 오피스가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호텔, 물류 순이며 리테일은 점차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국가 별로는 미국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를 비교한 결과 글로벌 투자자는 아파트와 실버주택 등 다양한 자산유형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투자는 오피스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국내 펀드도 자산 유형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부동산 수익률이 국내보다 양호하며, 유럽의 경우 수익률이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출금리가 낮아 이점이 있단 것이다.
다만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은 환율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 환헤지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유럽의 경우 금리 상승 시 대출 부담이 늘어 투자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