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SM그룹 주력 계열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2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100여명을 동원, SM그룹 계열사 5곳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예치했다.
조사대상 업체는 동아건설산업과 SM하이플러스, SM생명과학, SM상선 그리고 라도 등 5개사다. 이들 업체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자녀와 친인척들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우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대표는 라도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반면 SM생명과학은 우 회장 일가의 지분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상황을 감안할 때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탈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조사 연장 또는 확대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년 3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특별조사에 나섰다면 탈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1988년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각종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SM그룹은 현재 6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계 순위 35위에 올라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자산총액 9조8000억원을 기록, 상호출자제한집단 지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