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올 3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주식을 취득하면서 인수를 신청한 뒤 9개월째다.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는 한 달 만이다.
이번 인수는 인터넷TV(IPTV)기업이 종합방송유선사업자(SO)를 인수하는 첫 사례이자 통신사가 방송을 인수한 첫 사례다.
과기부 관계자는 “인수를 허가하되 알뜰폰 시장 1위인 CJ헬로의 위치를 감안해 알뜰폰 시장의 교란을 우려, 여러 조건을 걸고 인수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기부는 알뜰폰 시장의 경쟁여건을 개선하고 가계통신비 경감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도매 제공 대상 확대, 데이터 선구매 할인제공, 다회선 할인 및 결합상품 동등 제공 등의 조건을 달았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향후 출시 또는 출시할 주요 5G 및 LTE 요금제(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제외)는 알뜰폰에 모두 도매가로 제공하도록 했다. 5G 도매가격을 정가의 66%수준까지 낮춰 알뜰폰 사업자의 중·저가(3∼4만원대) 5G요금제 출시를 지원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승인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크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 유료방송 상반기 시장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3303만43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54만명 늘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가 708만1177명으로 점유율 21.4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485만5775명(14.70%), LG유플러스 411만187명(12.44%), CJ헬로 405만5865명(12.28%), KT스카이라이프 326만1285명(9.8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 인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유료방송 업계 인수합병(M&A) 작업이 원만히 마무리 될 경우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31.31%,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24.72%, SK브로드밴드 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은 24.03% 점유하게 된다. 통신 3사 계열 유료방송 매체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80%를 넘는다.
한편, KT는 딜라이브(점유율 6.09%)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함에 따라 이에 대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