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장이 올해보다 33% 늘어난 정부 예산으로 여성 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 여성 창업자 발굴 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일 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여경협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 법정 단체로 올해 법정 단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정윤숙 회장은 내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여경협 예산이 올해보다 33.7% 늘어난 99억1100만 원으로 확정된 점을 강조하며 ‘예산 확대 원년의 해’라고 설명했다. 예산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다. 99억 원 외에 융자금 성격의 ‘여성가장창업자금’도 올해 24억5000만 원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50억 원, 서민금융진흥원에서 7억2000만 원을 추가 지원해 내년에는 81억7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여성 기업의 97~98%가 내수기업”이라며 “이들이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경협은 내년에 무역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내수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의준 여경협 상근부회장도 “최근 몇 년 간 예산이 70~80억 사이에서 도돌이표를 맴돌았다”며 “1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여성 기업 시대가 도래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여경협은 내년 여성들의 창업 지원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달 열리는 ‘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자를 주축으로 여성 스타트업 위원회 발족한다.
정 회장은 “창업경진 대회에 참가한 팀 60%가 20~30대”라며 “30여 개의 입상 팀을 주축으로 스타트업 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창업경진대회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하는 경진대회로 참가자가 지난해 993명에서 올해 1147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윤숙 회장은 올해 주요 성과로 △예산 확대 △대정부 건의 및 대외 협력 강화 △여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사업 추진 △여성확인기업 확대 및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여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사업은 △자금ㆍ투자 유치 △우수 여성 창업자 발굴 및 일자리 창출 △판로 확대 및 건강한 기업문화 조성이다. 자금ㆍ투자 유치를 위해 여경협은 올해 8월 중기부, 우리은행과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 창업 모태펀드 50억 원을 조성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성 기업 일자리 허브 플랫폼 조성에 힘써 지난해 82건이던 일자리 매칭이 올해 304건으로 늘었다.
여경협은 올해 5월 13일 ‘여성경제연구소’를 개소했다. 연구소는 2번에 걸쳐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어 국가 경제에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전파했다.
여경협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정부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계의 성금을 모아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의준 상근부회장은 “현재 2억 원 정도 모았고, 내년에는 기부단체로 정식 등록해 여성 가장을 포함해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