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성하는 ‘소부장’에 관심갖는 IB업계

입력 2019-12-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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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삼성전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면서 IB(투자은행)업계의 관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원 예산규모까지 늘면서 내년도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와 펀드 조성 등에서도 ‘소부장’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띌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부장 분야에 대한 지원 예산을 올해 6699억 원에서 내년에는 1조2780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거의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로부터 소부장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 참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거래소는 9월부터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IPO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했고 기술특례상장은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소부장 상장특례는 평가기관 한 곳으로부터 A 등급을 받으면 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로인해 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를 제조하는 메탈라이프를 시작으로 내년에 줄줄이 소부장 기업들의 특례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소부장 업종 기업들을 대상으로 IPO제안 영업 확대에 힘을 쓰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정부의 상장요건 완화로 관련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부장 분야 업체들의 상장은 내년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부장 분야의 M&A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소부장 분야는 시간 단축과 기술기반 확보를 위해서 M&A가 필수적이다. 세계적으로도 소부장 산업 M&A 거래 규모는 증가추세이며, 국내는 정책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내년에는 M&A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부장 산업의 M&A 거래 규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8.8% 성장했다. 올 3분기에는 4440억 달러(약 530조 원) 규모를 기록해 전체 M&A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17.8%)을 차지했다.

우선 국내는 해외 M&A 활성화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경제단체들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사업부 인수 금융 제공을 확정했으며, 현재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소부장 분야에 대한 M&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외 소부장 기업을 인수할 때 M&A 비용 가운데 5~10%의 세액을 공제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보훈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기술 기반을 중·단기로 확보하려면 소부장 분야의 적극적인 M&A는 필수적”이라며 “인재와 자금이 확보된 대기업은 중소ㆍ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소부장 분야 투자 상품 역시 투자자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8월 출시된 소부장 업체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는 이날 기준 설정액이 1100억 원에 달한다. 또 한국성장금융은 1000억 원 규모의 소부장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로부터 700억 원을 모집하고 나머지 300억 원은 한국성장금융이 후순위로 투자하는 구조다. 무한책임투자자(GP)는 현재 선정 중이며 내년 초 판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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