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8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지금부터 우리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전진하는 결사대”라며 “‘광주의 딸’ 권은희는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출마설’을 부인하고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4선인 유 의원은 대구 동을에서 17·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옛 새누리당을 떠나자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유권자들의 반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다시 대구에 출마할 경우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서울 등으로 지역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보수통합’ 논의에 교감한 것도 중도층과 20·30대가 많은 서울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수도권보다 대구가 더 어려운 곳인데 가장 어려운 데서 출마하겠다’며 줄곧 대구 출마를 시사해왔다.
유 의원은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프로게이머 ‘카나비’의 부모를 언급, “이분들이 대구의 제 지역구에 살고 계신다. 대구에는 우리공화당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한 이후 정말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한 때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제 우리 그 마지막에 와 있다”며 “죽음의 계곡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그러면서 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오신환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호명한 뒤 “변혁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잡겠다. 모두 수도권에서 활동하신 분들이고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라며 “변혁이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