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17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안정화에 기여한 김준호 사장이 경영 자문으로 물러나고, 이동재 사업총괄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재무 전문가인 김준호 사장은 초창기 부진했던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고, 이제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CIS 전문가 이동재 대표를 중심으로 회사를 더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서 분사해 파운드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출범 첫해인 2017년 77억 원의 순손실을 낸 뒤 1년 만에 순이익 60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빨리 흑자 경영을 이뤄내 기대감을 키웠는데, 올해 역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주력 제품인 200㎜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는 스마트폰 외에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제품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핵심인 CIS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CIS를 생산한다. CIS 전문가를 대표이사에 앉히며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IS는 '전자기기의 눈'으로 불린다.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로 저장해 다루는 반도체다. 스마트 TV나 의료, 보안과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이자, 센서 반도체 시장에서 유망한 부품으로 주목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2.7%로 5위다. 1위 소니(51%)와 2위 삼성전자(17.8%) 등과는 격차가 크지만, 작년 4분기(2.21%)와 비교해 점유율을 소폭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