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10월 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35%로, 10월 조사의 30%에서 5%포인트 높아졌다. ‘관심이 없다’는 21%였다.
특히 ‘벚꽃 보는 모임’을 둘러싼 스캔들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가 주최한 ‘벚꽃 보는 모임’을 높고 야당이 이 행사에 반사회적 세력의 관계자가 참가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누구의 추천으로 어떤 인물이 모임에 초대됐는지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64%로, ‘밝힐 필요가 없다’는 21%를 세 배 이상 웃돌았다. 여기서 말하는 반사회적 세력은 일본에서 흔히 조직폭력배인 ‘야쿠자’를 뜻한다.
‘벚꽃 보는 모임’과 관련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행사는 정부가 주관하지만 아베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돼 아베 총리가 공적인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5월 야당 의원이 벚꽃 행사 초청자 명단을 요구한 날에 정부가 이를 아예 폐기했다는 사실도 지난달 뒤늦게 드러났다. 의원의 자료 요구와 폐기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 응답자의 72%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납득한다’는 응답률은 13%에 그쳤다.
마이니치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18세 이상 유권자 96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으로 실시됐다.
일본 정부는 계속되는 논란에 내년 봄에는 아예 ‘벚꽃 보는 모임’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행사가 중단되는 것은 거의 70년 만에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으나 최근 지지자들을 이탈시킬만한 이슈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9월 개각 이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장관 2명이 잇따라 사임했다.
지지율 하락은 내년 초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는 아베 총리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