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업무 과중 완화ㆍ임금체계 개편…서울의료원, 혁신 대책 발표

입력 2019-12-02 10:35 수정 2019-12-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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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전경. (출처=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 전경. (출처=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이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이후 서울의료원혁신대책위원회가 도출한 혁신 방안을 수용해 임금체계 및 조직 개편 등을 실시하고 간호사 업무 부담을 낮춘다.

서울의료원은 △소통하는 일터를 위한 혁신적 조직ㆍ인사개편 △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 △직원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터 조성 △고인 예우 추진 및 직원 심리치유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 등을 골자로 하는 5대 혁신 대책을 2일 발표했다.

서울의료원은 우선 인사팀ㆍ노사협력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해 인사ㆍ노무관리를 강화한다. 39개 다양한 직종별 업무 특성을 고려해 인사 배치가 이뤄지고 인사 고충을 경청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혁신한다. 직원후생, 정신건강, 노사협력 등 기능도 강화하고 전담 노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실 근로시간과 직종ㆍ직무 등을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된다. 직무 분석을 통해 적정한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도록 컨설팅 용역을 시행하고, 워라밸 추진을 위해 출퇴근시간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서울의료원은 기존 인력의 업무가 가중되는 구조를 개선해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 계획이다. 경력 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한다. 선임간호사의 업무 부담과 병가, 휴가 등 인력 공백을 완화하고 신규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한다.

병동별ㆍ근무조별ㆍ직종별 배치인력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간호사 근무표 개선위원회’가 신설된다. 간호부서 업무별 특성을 고려해 업무공간과 자리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행정업무 간호사 업무 지침도 마련된다.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인력증원(60명)을 내년 완료하고 간호사 1개월 무급휴가 대상을 3년 차 간호사에서 7년 차까지로 확대 운영한다. 3교대 근무자에게 제공되는 주거공간 수도 늘린다.

서울의료원은 감정노동, 성희롱, 업무상 재해 등 직원 고충 해결에도 힘쓴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예방을 위한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이 포진하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

고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서는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 유족 의견을 수렴한 ‘추모비 설치’ 권고에 따라 서울의료원장이 이를 검토ㆍ추진한다. 유족이 산재 신청을 원할 경우에는 필요한 행정 절차를 적극 협조ㆍ지원한다. 또 직원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다.

장기 과제로는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을 추진한다. 직원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안정적 의료 제공을 위한 ‘신규 입사자 및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한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도 협력해 전 시립병원 의료인력 대상 공통직무교육을 개발ㆍ시행한다.

장유식 서울의료원 혁신위원장은 “이번 서울의료원 혁신안이 제대로 실행돼 공공병원 혁신 사례가 다른 시립병원에도 확대되고 전국에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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