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남3구역에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또다시 권고했다. 사실상 기존 입찰 건설사 3곳을 빼고 재입찰을 하라는 의미다.
진경식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28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수정 제안 얘기도 나오는데 서울시와 국토부 입장에서는 현재 사업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입찰을 중단하고, 재입찰을 검토하도록 이야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 26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입찰제안서에 20여개 내용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용산구와 조합에도 입찰 무효와 재입찰 권고 등 시정 조치를 통보했다.
논란이 큰 만큼 일단 서울시는 최종 결정은 조합의 선택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입찰 강행시 조합 역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을 수 있다며 사실상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기존 입찰 건설사를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보 서울시 주택기획관은 "조합이 주체적으로 결정해야 될 문제"라면서도 "시공사들이 문제가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으니 기존 입찰을 중단하고 재입찰하는 게 바람직하며 (서울시는) 권고하는 안에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 측은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입찰 진행과 수정 제안 후 입찰 강행 등을 놓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주 예정된 대의원회의에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