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3분기 순손실이 12억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로 전년 동기(4억9700만 달러) 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2분기(6억3800만 달러 적자)는 물론 3분기 매출보다도 훨씬 많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9억3400만 달러였다.
대규모 손실에 대해 위워크는 “사무실 임대 비용과 새 시장 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급속도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한때 기업가치를 470억 달러로 평가 받았던 위워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악화 및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9월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WSJ는 이번 3분기 대규모 손실은 위워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위워크는 상장을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기대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자본이 빠르게 소진됐다. 급기야 지난달 22일 소프트뱅크가 지원한 총 95억 달러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받아들이고 일부 경영권도 넘겼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위워크의 지분 8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의 애덤 뉴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물갈이했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위워크 이사회 신임 의장에 앉혔고, 이동통신사 T모빌의 CEO 존 레저를 자사 CEO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먼이 떠난 후 소프트뱅크는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위워크 전체 인력 1만3000명 가운데 4000명 가량을 해고할 예정이다. 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매각 절차에도 돌입했다. 지난주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위워크는 “지난 2년 동안 위워크의 사업 모델이 ‘분산화’였다면 이제는 ‘집중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