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06달러(0.1%) 하락한 배럴당 5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물 가격은 0.18달러(0.3%) 내린 배럴당 62.0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설명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을 밝히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가 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가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며 “조만간 협상 타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죽도록 합의하고 싶어 한다”며 “미국과 우리 노동자, 위대한 기업들을 이롭게 할 때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규모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괴롭히는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밝혀왔던 내용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날 연설에서는 관세 철폐 여부나 1단계 무역협정문에 서명하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의 설정 등 세부적인 사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IHS마르키트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재 석유시장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관세를 둘러싼 신호나 미국 원유재고 보고서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3일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는 가운데 IHS는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110만 배럴 늘어나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