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초ㆍ재선 의원이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야권발 정개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는 보수대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단 뜻을 밝혀 이르면 이번 주말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 대표가 '원칙 있는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전ㆍ현직 지도부와 3선 이상급 중진 의원들의 용단을 촉구하며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대통합과 인적혁신의 길' 성명서를 44명 전원 명의로 발표, "초선의원들은 선배 의원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늘로 제21대 총선이 161일 남았다. 내년 총선에 국민이 거는 기대는 혁신이다.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고 민생은 철저히 외면당하는 나라답지 않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라는 국민의 바람이자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분골쇄신(粉骨碎身)해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전진'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하고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에 힘을 실었다. 민경욱 의원은 "지금 우파 내에 있는 갈등들은 책임없는 좌파가 계속 정권을 이끌어가도록 할 것이냐는 근본적 문제와 비교하면 비교적 작은 문제"라며 "우선순위로 볼 때 우리가 좌파의 집권과 총선에서 좌파가 계속 승리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우파 목소리"라고 밝혔다.
박완수 의원은 "우리가 한 지붕에 모두를 다 모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 않은 세력은 연대나 다른 방법을 통해 한마음으로 총선에 임할 수 있다"며 "유승민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을 앞두고 한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고 총선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며 "보수통합을 원하는 분들은 마음을 내려놓고 비운 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유승민 대표가 황 대표 제안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 '새로운 집을 짓자' 등 보수 3원칙을 내세운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 대표는 이날 신당기획단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우리공화당이 탄핵에 대해 헌법적인 판단이 내려졌고 또 이미 역사 속으로 들어간 문제를 ‘절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건 제가 말한 통합 원칙에 당연히 벗어나는 행동”이라며 한국당의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유승민 대표의 '탄핵 인정' 발언에 대해 "그런 것 때문에 앞으로 협의해가야 되는 것 아닌가. 앞으로 잘 협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