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화 예금 급증...홍콩 반정부 시위로 ‘반사 이익’

입력 2019-11-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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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은행 중 하나인 UOB 건물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의 은행 중 하나인 UOB 건물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홍콩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싱가포르로 유입되는 외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몇 개월 사이 싱가포르 은행의 외화 예금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시 모디 JP모건 아시아 금융 전문가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금이 이동했는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싱가포르의 외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금융 부문에서 자산 이동이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0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빠져나간 예금 규모가 최대 4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 지위를 놓고 경쟁하는 싱가포르가 홍콩 정국 불안의 최대 수혜자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모디 전문가는 “지금 자금의 흐름을 봐서는 시장이 싱가포르에 훨씬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싱가포르 은행들이 가진 리스크로 홍콩과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 은행들이 가진 최대 우려는 자산의 질”이라면서 “홍콩 기업들과 관계된 부실 여신으로 인한 신용 위험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홍콩은 반정부 시위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투자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사실상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계절 조정치를 감안하면 GDP 증가율은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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