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저조한 실적에도 밸류에이션 높은 이유는

입력 2019-11-01 12:52 수정 2019-11-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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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저조한 실적에도 증권가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지역의 성장세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등 내년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8567억4200만 원, 영업이익은 19.3% 감소한 1545억6900만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33억1400만 원으로 39.9% 줄었다.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매출액은 밥캣과 엔진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신사업 투자 및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실적에도 증권가에선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북미지역의 성장세와 부채 탕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의 조기 종료 등 현실화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자회사의 북미지역 실적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타 지역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금융비용 축소 및 달러화 강세 등이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내년 북미ㆍ유럽 지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 시행과 조립 공장 준공 등으로 판매량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순차입금 감소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재무구조의 경우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정적 평가 항목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이며 회사의 전망도 나아지는 추세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5년 267%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189%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 역시 163%에서 78%로 급감했다. 두 자릿수 순차입금비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 들어서 투자비 집행 등으로 순차입금이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불어난 자본 속에 부채비율은 3분기 들어 170%까지 감소한 상태다.

낮은 PER(주가수익비율)도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에 한몫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회사의 PER는 4.77로 업종 PER(340.47)에 한참 못 미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PER는 2016년 28.96에서 지난해 6.41까지 감소했고 올해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저렴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함께 따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회사는 올해 P/E 4.9배에 거래 중으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본사의 더딘 순차입금 감축 속도 역시 일부는 환율효과에 기인하며, 연말 수치는 매출채권 회수 등을 통해 전년 말 대비 개선된 상태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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