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와 에스테르 뒤플로(46),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크레이머(55) 등 3명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바네르지는 아시아 수상자로는 1998년의 아마르티야 센에 이어 두 번째다. 바네르지와 센 모두 인도 출신이다.
바네르지는 1988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대를 거쳐 1993년부터 지금까지 MIT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랑스 출생의 뒤플로는 2009년 상을 받은 고(故) 엘리너 오스트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다. 또 최연소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바네르지와 뒤플로는 부부 수상자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크레이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MIT 교수를 거쳐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의 백신에 대한 민간투자와 유통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개발혁신벤처 창립 과학 이사였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이 수행한 연구는 세계의 빈곤 퇴치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에 기반을 둔 접근법은 개발경제학을 변모시켜 현재 가장 번성하는 연구 분야가 되게 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3명은 문제를 더 작고 관리하기 쉬운 질문으로 나눠 빈곤 퇴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위원회는 “이들의 성과가 학교 교육과 아동 보건 개선에 기여했다”며 “1990년대 중반 크레이머와 그의 동료들은 현장 실험을 통해 케냐 서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개선해 자신들의 접근법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줬으며 바네르지와 뒤플로도 종종 다른 국가에서 비슷한 연구를 수행해 그들의 실험적 연구 방법이 개발경제학을 지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액 금융에 관한 연구, 건강관리 비용에 대한 연구 등도 이들의 성과로 꼽혔다.
이들 수상자 3명은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 원)의 상금을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수상자를 각각 발표했고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창설한 상은 아니고 스웨덴 중앙은행 설립 300주년을 기념하고자 1968년 제정, 이듬해 첫 시상이 이뤄진 상이다. 그러나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학자들이 받는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