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재개를 앞두고 중국은 자국에 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자 부분적으로 합의하는 방안에 열려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0일 워싱턴D.C.에서 회담이 재개되는 가운데 협상단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종결할 광범위한 협상 타결인 빅딜(Big Deal)이 이뤄질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를 유예한다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등 비(非) 핵심적인 분야에서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이달 15일과 12월 15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이나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망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현재의 연간 2000만t에서 3000만t으로 1000만t 늘리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류허 중국 부총리는 실질적인 제안을 갖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그는 빈 손으로 오지 않았다. 중국은 갈등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중 양측이 부분적이지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로 미국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0.70%, S&P500지수가 0.91% 각각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1.02% 상승했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42% 올랐다.
중국세계무역기구연구협회의 훠젠궈 부회장은 “미중 양측이 좋은 제스처와 긍정적인 신호를 표명하면서 다가오는 무역협상에서 큰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최근 중국 기관과 기업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트럼프의 최대 압력 정책에 따른 일반적인 전술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