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거센 반발

입력 2019-10-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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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러시아·이란·시리아 아사드 정권만 이롭게 하는 일”

▲미군 차량 행렬이 7일(현지시간)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마스쿠스/AP연합뉴스
▲미군 차량 행렬이 7일(현지시간)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마스쿠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방침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시리아에서의 황급한 철수는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들만 이롭게 하는 일이며, 이슬람국가(IS)와 다른 테러 집단이 재결합할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며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시리아 북부 지역에 있는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이번 철수를 ‘재앙’이라고 칭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이는 IS의 재기를 보장하고 쿠르드족을 버리는 것”이라며 “미국 명예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 밋 롬니 상원 의원, 리즈 체니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 하원 의원 등 다수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을 중대한 실수이자 쿠르드 동맹을 버리는 배신이라면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터키가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은 이번 작전에 지원과 개입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터키가 IS의 격퇴전에 도움을 준 쿠르드 동맹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묵인, 혹은 동의한 것처럼 비춰지는 대목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이제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우리 군인들을 데려올 때”라며 지속해서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올리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들끓는 여론에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으로 진화에 나섰다. 성명은 “대통령이 북시리아에서 터키의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아울러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터키 측에 일방적인 군사행동은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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