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가지 않습니다”로 대표되는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 여파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준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대비 반토막을 기록하며 6년3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4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109억2000만달러)에 비해 56.3% 급감했다. 이는 2012년 5월 620.3%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출은 451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5.6% 줄었고, 수입은 403억9000만달러로 5.1%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3.8% 감소한 44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30.7%)와 철강제품(-17.2%) 등을 중심으로 줄어든 반면, 선박(185.3%)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4.2% 감소한 424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자재(-8.3%)와 자본재(-2.2%)가 감소한 반면, 소비재(5.5%)는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부진에 감소폭이 컸다. 통관통계기준 반도체 수출이 36억달러 줄었다는 점에서 상품수지 감소폭의 절반은 반도체 때문”이라며 “특이점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개선됐다는 점으로 일본 출국자수가 굉장히 많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수지 흑자 개선은 반도체 가격에 달려있다. 다만 올 경상수지 59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6억2000만달러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에서는 19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채권인 부채성증권에서는 26억1000만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5년 8월 13억7000만달러 감소이후 처음이다. 주식에서는 7000만달러 투자했지만, 부채성증권에서는 4억3000만달러를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