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침구가 ‘프리미엄’으로 갈아입었다. 과중한 업무,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만연하면서 ‘숙면’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수면 산업은 해마다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5000억 원이던 수면 산업은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도 숙면을 중시하는 고객을 겨냥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침구 세트’ 강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기획한 프리미엄 침구 ‘노던구스’를 선보였다. 대표 침구 상품인 ‘노던구스’는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 최유라쇼 팀이 직접 기획하고 론칭한 독일 OBB사 제품이다. 1900년부터 119년동안 구스베딩만을 만들어온 독일 OBB사는 자체 실험실에서 선별한 양질의 거위털만으로 침구를 제작하고 있다. ‘노던구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친 고품질의 거위털을 사용했고 이불에 탈부착 버튼이 달려 있어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노던구스 침구는 가격이 100만~140만 원대의 고가지만 지난달 26일 론칭 방송에서 60분 동안 주문수량 1200건 이상, 주문금액 약 14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고급 공정이나 충전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침구 상품 비중을 전년 대비 50% 확대하고, 상품 수도 2배 늘렸다. CJ오쇼핑이 단독 운영 중인 ‘까사리빙’의 ‘델루나 호텔식 룸셋 패키지’는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장만월(아이유)의 방에 꾸며졌던 침구로, 홈쇼핑에선 보기 힘든 고가의 ‘비스코스 벨벳’ 소재를 사용했다. 고밀도 100% 면 커버에 교차 자수와 섬세한 퀼팅 공정 등으로 품질도 높였다. 자수·벨벳 이불 및 커버, 누빔패드, 베개 커버 등으로 구성됐고, 가격은 퀸 사이즈 기준 29만 원대다. 이 제품은 지난달 21일 방송에서 목표보다 30% 초과한 주문금액 6억 3200만 원을 올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 침구도 최초로 선보인다. 166년 전통의 독일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인 ‘파라디스 구스 침구 풀세트’는 불순물이 5% 미만이면서 재가공되지 않은 구스 충전재에 매겨지는 ‘유럽1등급 new’ 구스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주은의 굿라이프’ 방송에서 판매한 해당 상품은 목표보다 200% 초과한 주문금액 19억 4000만 원을 기록해 매진을 달성했다. 퀸사이즈의 가격은 238만 원이지만, 해당 방송에서는 50% 할인 가격인 119만 원에 판매됐다.
현대홈쇼핑은 6일 독일 프리미엄 구스다운 브랜드인 ‘샌더스 프리미엄 구스 침구 세트’를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구스다운 이불, 베개, 매트리스 토퍼로 구성한 ‘샌더스 풀베딩 세트’를 퀸 사이즈 기준 129만 원에 판매한다. 현대홈쇼핑 측은 “2017년 론칭 후 20억 원의 주문금액을 돌파한 샌더스 프리미엄 구스 침구세트는 지난해 100억 원에 이어 올해 더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S샵은 13일 독일 프리미엄 구스다운 브랜드인 ‘브링크하우스’의 ‘블랙라벨 솜털 구스베딩세트’를 론칭한다(퀸사이즈 기준 59만 9000원). 가볍고 포근한 폴란드산 구스다운 90%, 페더 10%가 함유된 상품이다. 폴란드는 발트해 연안 지리적 특성상 차가운 해풍이 불고 영하 14~15도의 겨울이 길기 때문에 거위의 다운볼이 크고 풍성해 보온성과 품질이 우수하다. 거위깃털의 탄력과 통풍력이 베개의 쿠션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때문에 숙면을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수면 시간이 40분 정도 부족한 수면 부족 국가로 꼽히는 만큼 최근들어 ‘꿀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홈쇼핑업계도 숙면을 돕는 고기능성 소재의 침구를 찾는 고객을 겨냥해 가을 시즌 ‘프리미엄 침구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