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는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세력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은 3일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행렬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역 인근까지 이어졌다.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약 1.4km 구간, 서울역 인근부터 숭례문 앞까지 약 400m 구간이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찼다. 도로 폭은 각 100m, 50m가량이다. 한국당은 이날 300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단순 면적으로 서초동 촛불집회보다 큰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는 서초역, 교대역 인근 약 1.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로 폭은 40m 수준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장관 지지 촛불집회에 2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개혁 집회 때도 참가인원 추산치를 발표하지 않았던 경찰은 이날도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경찰이 발표하는 집회 인원 추산치는 집회 참가인원을 예상할 수 있는 기준이 됐으나 2017년 1월부터 발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집회가 열린 서울역, 광화문, 서울광장 등에 90개 중대 5400여 명을 배치했다.
이날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도 열렸다. 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숭례문부터 서울역 인근까지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진행했다.
도심에서 조국 장관과 문 정부를 규탄하는 보수세력의 집회가 대규모로 열리면서 각 진영 간 세력 대결이 확산될 전망이다. 주말인 오는 5일 서초동에서 열릴 예정인 2차 검찰개혁 촛불집회에는 보수세력 집회에 자극을 받은 여당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달 28일 집회 때보다 참가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출석한 정 교수는 조사 8시간 만인 오후 5시께 건강을 이유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해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게 했다”며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